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효리네민박 vs 기안장 예능, 뭐가 더 끌릴까

by 시네마 바바 2025. 4. 16.

예능 트렌드는 늘 변화하지만, 그 흐름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끄는 두 장르가 있습니다. 하나는 힐링과 감성을 담은 ‘효리네민박’ 스타일, 또 하나는 어색함과 혼란을 즐기는 ‘기안장 예능’입니다. 정반대 성격을 지닌 이 두 장르가 어떻게 시청자에게 다르게 다가가는지, 어떤 포인트가 더 끌리는지 비교해보며 각 장르의 매력을 짚어봅니다.

대환장 기안장 포스터

감성 예능의 대명사, 효리네민박 스타일

‘효리네민박’은 단순한 숙박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인과 연예인이 한 지붕 아래에서 소소한 시간을 보내는 과정을 통해, 감성적 힐링과 정서적 교감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스타일의 가장 큰 강점은 자극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이 높다는 점입니다. 사람 간의 대화, 자연의 소리, 낮은 톤의 BGM, 촬영자의 시선까지 모든 것이 감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시청자는 해당 콘텐츠를 통해 위로받고, ‘나도 저기 가고 싶다’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특히 30대 이상의 시청자에게는 힐링과 휴식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인식되며, 고된 하루의 끝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장르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시청률이나 온라인 반응에서 즉각적인 화제를 만들지는 않지만, 꾸준한 호감과 재방문율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결국 효리네민박 스타일은 '느림의 가치'를 아는 세대와 감성 중심의 시청자에게 매우 잘 맞는 콘텐츠입니다. 무해한 콘텐츠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불완전함의 미학, 기안장 예능

기안장 예능은 말 그대로 불완전하고 예측 불가능한 구성을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형식입니다. 출연자들의 어색한 말투, 예상치 못한 사건, 어딘가 엉성한 편집까지 포함해 모든 것이 어긋난 듯하면서도 그 안에 묘한 리얼함과 재미가 숨어 있습니다. 이 장르가 끌리는 이유는 바로 ‘완벽하지 않음’에서 오는 재미입니다. 시청자들은 ‘실수하고 망가지는 모습’에서 위안을 얻으며, 자신과 비슷한 인물들을 보며 웃고 공감하게 됩니다. 또한 기안장 예능은 짧은 클립화에 최적화되어 있어 유튜브, 틱톡 등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기도 합니다. 20대 초중반의 MZ세대에게는 기존의 정제된 방송보다 이런 ‘불편한 리얼’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요즘 세대는 '가식 없는 콘텐츠'에 더 호감을 보이기 때문에, 기안장 예능의 민망하고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오히려 진정성 있게 느껴집니다. 기안장 예능은 말장난, 상황극, 실수를 자연스럽게 끌고 가며 다소 이상한 흐름이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으며, 감정보다는 웃음과 리액션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시청자와 세대에 따라 갈리는 취향

효리네민박과 기안장 예능 중 어느 쪽이 더 끌릴지는 결국 시청자의 세대와 콘텐츠 소비 성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힐링 예능은 느림, 관계 중심, 감정선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청자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바쁜 일상에 지친 직장인이나, 자극적인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콘텐츠입니다. 이들은 콘텐츠를 통해 안정감을 얻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고민을 보며 공감합니다. 반면, 기안장 예능은 짧고 강한 리액션, 어색함에서 오는 몰입, 예상치 못한 웃음을 즐기는 시청자에게 적합합니다. 주로 SNS나 숏폼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에게는 순간의 재미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안장 예능의 엉뚱하고 낯선 흐름은 오히려 큰 흡입력을 발휘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예능 제작 트렌드에서 두 장르를 혼합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감성 예능 속에 기안장 요소를 넣거나, 반대로 기안장 예능에 인물 중심의 서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콘텐츠의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이죠. 결국 중요한 건 콘텐츠가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되느냐’입니다. 힐링이 필요한 이에게는 효리네민박이, 웃음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는 기안장 예능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효리네민박은 감성적 몰입과 힐링을, 기안장 예능은 혼란과 유쾌한 리얼리티를 선사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당신이 오늘 어떤 기분인지, 어떤 위로와 재미를 원하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집니다. 중요한 건, 이 두 장르 모두 ‘진짜 사람’과 ‘진짜 상황’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시대가 원하는 예능이라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