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U+모바일tv를 통해 공개된 <선의의 경쟁>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하이틴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한정된 플랫폼에서 방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입시 경쟁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로 풀어낸 이 작품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닌 심리극과 사회 비판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1. 줄거리 요약 – 명문고에 숨겨진 비밀
드라마는 상위 1% 엘리트 학생들이 모인 ‘채화여고’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보육원 출신의 전학생 우슬기(정수빈)는 명문고라는 낯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며 적응해나가고, 그녀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미스터리한 인물 유제이(이혜리)와 엮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저 전학생과 퀸카의 경쟁 구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슬기의 아버지는 전직 수능 출제 위원이었고, 그는 의문사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채화여고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우슬기는 그 비밀을 파헤치며 점점 사건의 중심으로 다가가게 됩니다.
2. 캐릭터 분석 – 선과 악, 그리고 그 사이의 회색지대
<선의의 경쟁>은 단순히 선악 구조로 인물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특히 유제이는 처음엔 악역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복잡한 사연과 깊은 내면을 드러냅니다. 그녀의 냉철함은 단순한 권력욕이 아닌, 철저히 '생존'을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우슬기 또한 무조건 착한 캐릭터는 아닙니다. 그녀 역시 때로는 거짓과 복수를 선택하며, 점점 더 ‘경쟁’의 논리에 젖어들게 됩니다. 이 드라마의 진짜 매력은 바로 이 모호한 캐릭터성입니다.
3. 드라마가 던지는 메시지 – 경쟁의 끝에는 무엇이 남는가?
드라마의 제목인 ‘선의의 경쟁’은 역설적입니다. 이 작품에서 벌어지는 경쟁은 선의보다는 의심, 조작, 욕망으로 점철돼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지만, 어른보다 더 복잡한 계산과 싸움이 오갑니다.
우슬기의 아버지의 죽음, 채화여고의 시스템, 학생들의 심리적 압박 등은 현실 속 입시 구조가 얼마나 개인을 고립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성까지 포기해야 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립니다.
4. 배우들의 열연 – 이혜리의 연기 변신
기존의 밝고 명랑한 이미지가 강했던 이혜리는 이 작품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냉철하고 이중적인 유제이 캐릭터를 세밀하게 연기하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정수빈은 우슬기의 내면 갈등과 성장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신인답지 않은 몰입감을 보여줬습니다.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두 배우의 시너지는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 하이틴 장르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다
<선의의 경쟁>은 단순한 하이틴 드라마를 넘어, 입시 경쟁 + 미스터리 +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의 접점을 성공적으로 완성한 작품입니다.
무너지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청소년들의 치열한 사투,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진실에 대한 갈망. 이 드라마는 ‘경쟁’이라는 단어가 가진 복잡한 얼굴을 냉정하게 보여줍니다.
누가 이기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이겨내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 <선의의 경쟁>은 우리 모두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 경쟁에서 무엇을 지키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