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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권력 – 교사, 부모, 제도가 만든 참사<약한 영웅>

by 시네마 바바 2025. 4. 14.

폭력은 늘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야기일까? 눈에 보이는 주먹과 욕설만이 폭력이 아니라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배경’과 ‘구조’는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이번 글에서는 영화 <도가니>, <소년시절의 너>, <약한영웅 Class 1>을 중심으로, 학교, 가정, 사회 시스템 속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권력의 문제를 이야기해본다.

1. <도가니> – 침묵하는 어른, 방관하는 시스템

<도가니>는 실제로 벌어졌던 장애인 학교 성폭력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 작품은 가해자보다도 어른들의 침묵, 교사의 무책임, 학교 운영진의 무능함에 더 초점을 맞춘다.

폭력은 한순간이지만, 그걸 덮으려는 권력은 오래 지속된다. 진실을 말하려는 사람은 외면당하고, 피해자는 오히려 숨게 된다. 이 영화는 진짜 공범은 ‘폭력을 외면한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한다.

2. <소년시절의 너> – 입시와 폭력, 경쟁이 만든 괴물

<소년시절의 너>는 학교폭력의 참혹함을 보여주면서, 그 배경에 있는 입시 경쟁과 교육 시스템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교사는 학생의 외침을 ‘성적과 품행’이라는 틀로만 판단하고, 학교는 ‘학교 평판’을 우선한다.

결국 피해자는 계속 괴롭힘을 당하고, 가해자는 점점 더 대담해진다. 이 영화는 폭력을 가능하게 한 건 개인보다 구조적인 무책임</strong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3. <약한영웅 Class 1> – 힘보다 중요한 것, 시스템의 결여

‘약한영웅 Class 1’은 학교폭력 문제를 다른 시선에서 조명한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연시은은 힘보다 ‘지능’으로 폭력을 돌파하려 한다. 하지만 그가 처한 환경은 무기력한 교사, 방임적인 학교, 수직적 또래문화</strong가 얽혀 있는 구조다.

학교 안팎의 권력은 단지 싸움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누가 교실을 지배하고, 누가 말할 수 있으며, 누가 침묵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룰’이 존재한다.

4. 교사, 부모, 제도 –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교사는 교육자일까, 관리자일까? 부모는 보호자인가, 기대를 강요하는 존재인가? 학교는 배움의 공간인가, 시스템 유지가 더 중요한 집단인가?

이 질문 속에 폭력의 책임이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로 확장</strong된다. 어떤 폭력은 단 한 번의 주먹보다 더 오래,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건 말하지 않는 교사, 외면하는 학부모, 그리고 수치만 관리하는 교육 제도다.

5. 결론 –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은 ‘누구의 침묵’인가

폭력을 막기 위해선 가해자만 처벌한다고 끝나지 않는다. 진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선, 그 폭력을 가능하게 만든 환경을 뜯어봐야 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지키지 못했을 때, 그 책임을 개인에게만 묻는 대신, ‘그때 나는 침묵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질문이야말로, 다음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출발점</stron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