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범죄, 비리, 차별과 혐오의 뉴스를 본다. 가끔은 '착하게 살아서 뭐하나', '세상이 너무 악해졌다'는 말이 공감된다. 하지만 그런 세상에서도 묵묵히 ‘희망’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영화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악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아남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을 소개하며, 우리가 붙잡아야 할 가치를 다시 생각해본다.
1. <쇼생크 탈출> – 자유와 희망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
“희망은 위험한 것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쇼생크 탈출>은 부당하게 감옥에 갇힌 주인공 앤디가 20년에 걸쳐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부패한 교도소장, 폭력적인 수감자,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앤디는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의 침착함과 인내는 감옥이라는 ‘악’의 공간에서조차 무너지지 않았고, 결국 그는 물리적 감금보다 더 무서운 마음의 포기를 이겨낸다. 이 영화는 말한다. “당신이 진짜 자유로운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당신을 가둘 수 없다.”
2. <다크 나이트> – 선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시대
조커는 혼돈을 일으키기 위해 나타난 절대적인 악이다. 그 앞에서 배트맨은 고민한다. 악과 싸우는 과정에서 자신이 또 다른 악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윤리적 원칙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까? 조커는 끊임없이 도발한다. “너도 결국 나처럼 될 거야.” 하지만 배트맨은 끝까지 선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고통과 희생은 '정의'가 승리하는 방식이 항상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악이 넘치는 세상일수록, ‘선한 의지’를 가진 자는 더욱 고독해진다.
3. <죽은 시인의 사회> – 체제의 억압 속에서도 나는 나답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기숙학교에 부임한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생각’과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을 가르친다. 하지만 그 자유는 곧 시스템의 반발을 부른다. 학생 중 한 명은 결국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선생님도 학교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그는 떠나며 말한다. “카르페 디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악은 꼭 범죄의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억압적인 분위기, 타인의 눈치, 침묵과 방관 역시 개인을 죽이는 또 다른 악이다. 그 안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결한 저항이다.
4. <조커> – 우리는 악인을 만든 사회에 얼마나 책임이 있는가
<조커>는 '악인'이 아닌, '악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아서는 폭력적인 가족, 냉담한 사회, 끊임없는 멸시 속에서 서서히 붕괴된다. 그는 처음부터 악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고, 그의 절규는 모두의 외면 속에서 사라졌다. 이 영화는 묻는다. “우리는 그를 악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 조커는 우리 모두가 마주할 수 있는 ‘어두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변의 작고 미약한 신호들에 더 민감해야 한다. 공감, 경청, 연결은 가장 소중한 무기가 된다.
5. 우리는 어떤 삶을 택할 것인가
악이 넘치는 세상이라고 해서 우리가 반드시 악하게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그런 세상일수록 작은 선함, 따뜻함, 연대의 가치가 더 강하게 빛난다. 우리는 매일 ‘악의 언어’에 노출되지만, 그 안에서 ‘사람다움’을 지키는 것만이 진짜 저항이다.
희망은 허황된 이상이 아니라, 악에 물들지 않으려는 작은 다짐이다. 영화 속 인물들이 그랬듯이, 우리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