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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장 기안장 예능이 20대에게 먹히는 이유

by 시네마 바바 2025. 4. 16.

최근 몇 년 사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기안장’ 스타일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어색한 분위기, 일부러 연출하지 않은 듯한 리얼함은 특히 MZ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제된 웃음이 아닌 ‘불편한 웃음’과 ‘민망한 리얼함’이 왜 MZ에게 통하는 걸까요? 그 이유를 세대 성향, 콘텐츠 소비 방식, 감정 코드 측면에서 분석해봅니다.

대환장 기안장 홍보사진

완벽보다 허술함을 선호하는 세대

기안장 예능은 말 그대로 ‘기안’이 만든 듯한 구성, 즉 허술함과 계획되지 않은 순간의 힘으로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MZ세대는 이런 ‘허술한 콘텐츠’에 강한 친근감을 느낍니다. 완벽하게 편집된 영상, 작위적인 웃음보다는 실수하고 망가지는 자연스러움을 더 리얼하고 공감 가는 요소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MZ세대는 SNS나 유튜브에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접하면서 성장해왔습니다. 그래서 방송에서도 ‘꾸미지 않은 리얼함’이 주는 매력에 익숙하고, 기안장 예능의 불안정한 화면 구성이나 당황스러운 대사, 편집 실수조차도 오히려 재미 포인트로 받아들입니다. 또한 MZ는 "쎈 척 하지 않는 진짜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기안장 예능은 이러한 캐릭터들을 일부러 던져놓고, 그들이 어색한 상황에서 스스로 적응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완벽하지 않은 인물들이 좌충우돌하며 만드는 예측 불가한 상황 자체가 큰 몰입 요소가 되며, MZ가 이 장르에 끌리는 핵심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짧고 자극적인 클립, 소비 패턴과 찰떡

MZ세대는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하고, 강한 임팩트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안장 예능은 그 자체로 자극적이고 임팩트 있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짧은 클립으로도 재미가 전달됩니다. 예를 들어 출연자가 갑자기 말을 더듬거나, 상황이 어긋나 터무니없는 결말로 끝나는 장면 등은 전체 맥락을 몰라도 ‘한 컷’으로 빵 터지는 콘텐츠가 됩니다. 이건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 틱톡 등 짧은 영상 플랫폼에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또한, 기안장 예능은 '짤방화' 하기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얼한 리액션, 당황하는 출연진, 제작진의 뻘쭘한 자막 처리 등은 쉽게 밈(meme)으로 확산되며, SNS상에서 팬덤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확장성은 MZ세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과 맞물려, 프로그램 자체보다 클립 단위의 파급력을 키워줍니다. 결국 MZ는 ‘프로그램을 본다기보단, 클립을 수집’하는 형태로 즐기고 있으며, 기안장 예능은 그 모든 장면이 클립화되기 좋은 ‘소재의 덩어리’라는 점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집니다.

‘불편함’이 주는 현실감과 공감

기안장 예능은 전통적인 웃음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을 일부러 노출시키고, 그 안에서 시청자 스스로 의미를 찾게 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이 방식은 MZ세대의 정서와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전 세대가 ‘웃기는 예능’을 원했다면, MZ는 ‘이상하고 낯선 분위기 속에서 진짜를 찾는 예능’을 선호합니다. 이는 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의 불확실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불투명한 미래, 경쟁사회, 인간관계의 복잡성 속에서 완벽하게 편집된 예능보다는, 불완전하고 진짜 같은 상황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큰 위로와 공감을 준다는 것이죠. 또한, MZ는 ‘낄낄대며 웃는다’기보다는 ‘씁쓸하게 웃는다’는 표현에 더 가까운 정서적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안장 예능의 민망함, 난처함, 낯선 연출은 이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감정과 닮아 있으며, 그 안에서 자신을 투영하고 위안을 얻습니다. 결국 기안장 예능은 ‘웃기기 위한 장르’가 아니라, MZ에게 '나만 이상한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주는 장르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 정서적 접근이 장기적인 팬층을 형성하는 비결이 됩니다.

기안장 예능은 단순히 포맷이 독특해서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닙니다. MZ세대가 처한 현실, 감정, 콘텐츠 소비 방식에 정교하게 맞아떨어지는 기획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불완전함에서 느끼는 공감, 짧고 강한 자극의 소비 방식, 그리고 불편함 속 진짜를 찾는 감성. 이것이 바로 MZ가 기안장 예능을 ‘자기 세대의 예능’으로 여기는 이유입니다. 앞으로도 이 장르가 진화하며, 더 깊은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합니다.